듀얼채널 왁싱숍은 조각 설치물과 전신 왁싱 퍼포먼스가 공존하는 이중 공간이다. 왁싱룸에서는 전문 남성 왁싱사가 13명의 남성 모델의 전신 왁싱을 진행하고, 오브제의 방에서는 화학 반응으로 서서히 무너지고 부식되는 설치물이 전시된다. 한 곳은 녹슬고 더러워지는 반면, 다른 곳에서는 털이 제거되는 매끈한 몸의 스펙터클이 펼쳐진다. 이 불편한 교차 속에서 위생과 아름다움이라는 두 단어의 관계를 교란시키며, 그로 인한 불안감을 엿볼 수 있다.
물먹는 조각, 2019 젖어 곰팡이핀 조각 (두루마리 휴지, 석고, 색종이)을 물 공급장치에 연결된 싱크대 위 설치 (실리콘 호스, 전기 물 펌프, 물이 담긴 양동이) 개인전 애프터사우나, 갤러리 175, 서울, 한국 사진촬영: 노푸름
물먹는 조각, 2019. 물 공급장치가 연결된 싱크대에 두루마리 휴지 설치 (실리콘 호스, 실리콘 실란트, 전기 물 펌프, 물이 담긴 양동이) 개인전 애프터사우나, 갤러리 175, 서울, 한국. 기록촬영: 김소영
벌거벗은 벌거벗음, 2019 혼합재료, 45 x 120 x 200 cm 개인전 애프터사우나, 갤러리 175, 서울, 한국
벌거벗은 벌거벗음, 2019.
혼합재료, 45 x 120 x 200 cm.
개인전 애프터사우나, 갤러리 175, 서울, 한국.
분수, 2019 소변기, 샴푸, 물, 공기 펌프 실리콘 호스, 수건, 화분, 가변설치 개인전 애프터사우나, 2019, 서울, 한국 사진촬영: 노푸름
분수, 2016. Detail. Documented by Soyoung Kim
둘 혹은 셋, 2019 매트리스, 수건 재질 침대보, 반생 무작위로 내뿜는 물 공급 장치, 가변 설치 개인전 애프터사우나, 2019, 서울, 한국 사진촬영: 노푸름
개인전 애프터사우나, 2019. 갤러리 175, 서울, 한국. 사진촬영: 노푸름
설치 전경. 단체전 Ways To Experience, 2019. 주영한국문화원, 런던, 영국. 사진촬영: Dan Weill
위, 아래, 2018 매트리스, 민트색 침대보, 시멘트, 색종이, 목재, 가변설치. 오픈 스튜디오 물먹는 조각들 B26, 서울, 한국
100kg을 품은 조각, 2018 (우). 푸른 색종이로 만든 주물에 콘크리드 주조, 25 x 55 x 103 cm. 25kg을 품은 조각, 2018 (좌). 푸른 색종이로 만든 주물에 콘크리드 주조, 20 x 65 x 60 cm. 오픈 스튜디오 물먹는 조각들, 2018, B2, 서울, 한국. 사진촬영: 배한솔.
"2016년 봄, 나는 8개월간 계획한 야외 설치 프로젝트를 위해 천장산에 한편에 방치된 쉼터로 향했다. 작업실이 작품과 재료로 가득 차 더 이상 작업할 수 없게 되자, 밖에서 작업하기로 결심했다. 제도적으로 잘 짜인 실내 작업실과 달리 야외조건에서 내 작업의 국면이 어디로 들어서는지, 또 그 변화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를 탐구하고자 했다. 나아가 자연의 예측 불가능한 환경과 물리적 조건이 재료가 될 수 있는 지 궁금했다. 나는 사람의 발길이 끊긴 공터를 차지했다. 먼저 원래 있던 구조물에 다른 곳에서 주워 온 재료를 덧대었다. 여름이 되자 사나운 잡초와 가시넝쿨, 폭우 그리고 타는 듯한 햇빛이 압도하며 나를 몰아세웠다. 기둥을 세우면 덩굴이 하룻밤 사이에 그 주위를 뒤덮고 벽을 설치하면 표면에 개미 떼가 기어올랐다. 초가을엔 말벌이 둥지를 틀어 나의 발걸음을 막아섰다. 야생의 거친 환경 속에서 나의 개입은 무력화되었고, 작업은 통제할 수 없는 상태로 변했다. 그 사이 공간은 점차 다듬어진 것과 침투하는 것 사이의 기묘한 상태로 진화했다. 어느 순간부터 완결은 내 눈과 손이 닿지 않는 곳에서 결정되었다. 혹한이 서렸던 그해 12월, 모든 생명의 활기가 누그러들어 잠들자, 나는 사람들을 초대해 설치된 공간과 오브제, 퍼포먼스를 공개했다."
스팀, 2016 추운 날씨 철제 기둥 위 쇠 그릇에 뜨거운 물 붓기 설치와 퍼포먼스 사진촬영: 은재필
감시, 2016. Grey foam sheet, plastic sink leg, ceramic lump coated with black pigment, variable installation. Photography by Jaepil Eun
하나, 2016 합판, 천 32 x 16 x 20 cm (좌) 사진촬영: 은재필
하나, 둘, 2016. 옥색 세면대 위 마스킹 테이프, 검은 안료로 덮은 돌덩어리, 덩쿨, 돌담 벽에 설치, 가변 설치. 사진 촬영: 은재필
수레 슬레이트, 2016. 목재 케이블 릴, 종이에 흑백 무늬 인쇄, 굴리며 공간을 가로지르는 퍼포먼스, 가변 설치. 사진 촬영: 은재필